안동포 제작과정
생산과정 | 작업내용 | 비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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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삼 거두기 | 3월말ㆍ4월초~7월초 수확방법: 예취식(刈取式) 낫으로 자른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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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삼짜기 | 증열법 : 삼굿에서 쪄낸다. | |
3. 삼 말리기 | 삼굿에서 꺼내어 햇볕에 하루정도 말린다. | 생냉이 고유방식 |
4. 껌질 벗기기 | 햇볕에 말린 삼을 물에 3~4시간 불려 겨릅대와 껍질을 분리 | |
5.겉껍질 훑어내기 | 삼 톱으로 겉껍질을 훑는다. | 생냉이 고유방식 |
6. 계추리 바래기 | 속껍질을 일주일간 햇볕에 말리면 암갈색이 담황색으로 변함(햇볕에 의한 표백작용) | 생냉이 고유방식 |
7. 삼 째기 | 바랜 삼을 물에 적셔 대가리쪽에서 꼬리쪽으로 가늘게 째 내린다. | |
8. 삼 삼기 | 째 놓은 삼을 '삼뚝가지'에 걸어놓고 한올씩 빼내어 무릎위에 놓고 손으로 비벼서 삼는다. | |
9. 배 날기 | 정해진 길이와 새(升)에 따라 올 수를 정해 날올을 난다. | |
10. 베 매기 | 겉보리가루에 좁쌀, 메밀, 된장을 섞어 날올에 풀을 먹인다. | |
11. 베 짜기 | 날실이 감겨 있는 도투마리를 베틀에 올려놓고 짠다. | |
12. 빨래 | 베틀에서 내린 베는 불순물이 많으므로 물빨래를 한다. | |
13.상괴내기 | 양잿물로 표백하고 치자물을 들인다. |
- 대마의 경작과 수확
대마종자는 재래종인 강원도 정선종으로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 파종하여 7월 초순에 수확한다. 이랑넓이 10 - 15cm , 포기사이 3cm로 줄뿌림한다. 잎이 누렇게 되고 먼저 난 잎이 떨어지고 위에 있는 잎만 남으면 대마를 수확한다. 밑동을 낫으로 베어 단으로 묶고 삼칼(대나무 칼)로 남은 잎을 제거한다.
- 삼찌기
삼잎을 쳐낸 뒤에 삼을 단으로 묶은 채로 삼굿에 넣어 찐다. 찌면 삼 껍질이 물러져서 삼대(겨릅대)에서 삼껍질이 쉽게 벗겨진다. 삼을 찌는 가마를 '삼굿'이라고 한다. 삼을 찔 때에는 부정을 탄다고 하여 상주나 여자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만큼 이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.
- 쪄낸 삼말리기
삼굿에서 쪄낸 삼은 단을 풀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 말린다. 쪄낸 삼을 말릴 때 비가 오면 삼이 물러서 상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때를 골라 삼을 거둔다.
- 껍질 벗기기
햇볕에 바짝 말려놓은 삼을 물에 담가 불린 뒤에 껍질을 벗겨낸다. 물에 3~4시간쯤 담가 놓으면 벗기기 좋도록 삼이 불게 된다.
- 껍질 훑어내기
벗겨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만을 훑어낸다.(안동포 길쌈에만 있는 독특한 공정) 다른 지방 삼베길쌈에서는 잿물을 이용하여 '익히는' 과정을 거치지만 안동포는 겉껍질을 훑어내고 속껍질만을 가지고 째고 삼기 때문에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. 곧 익히지 않고 생으로(생냉이) 짠다는 것이다. 겉껍질을 훑어낼 때 나무토막에 놋쇠날이 박힌 삼톱을 사용한다. 겉껍질을 훑어낸 속껍질을 안동지방에서는 '계추리(제추리)'라고 부른다.
- 계추리 바래기
겉껍질을 훑어버리고 남은 속껍질을 삼의 뿌리 쪽을 위로해서 모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일주일 정도 널어 바라게 한다. (햇볕을 이용한 일종의 표백) 볕에 오래 잘 바랠수록 색이 곱고 더 질겨진다.
- 삼째기
- 볕에 바랜 계추리로 삼가리를 만들고 물에 적셔 마른 수건으로 다독인 다음 대가리 쪽부터 손톱으로 가늘 게 짼다. 물에 적신 삼을 감아 동그랗게 '삼가리(또는 가리)'를 만든다. 쨀 때에는 짜고자하는 베의 세수에 맞추어 굵기를 조절해야 한다. 11새 이상 곱게 짜려면 남다른 재주가 있어야 한다. 대개 한 필을 짜낼 수 있는 양은 서른 가리가 되고, 한가리를 다 째자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. 다 째고 난 뒤 삼의 대가리부분을 묶어 톱으로 톺는다. 그러면 대가리 부분의 올이 가늘고 부드럽게 된다. *톺다 : 삼을 삼기 위해 짼 삼의 끝을 가늘고 부드럽게 하려고 톱으로 훑어주는 것.
- 삼 삼기
삼을 가늘게 째서 만들어 놓은 삼 올을 일일이 손으로 연결해서 긴 올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. 안동포 생냉이 길쌈에서 삼 삼기는 다른 지방의 삼베길쌈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든다. 올의 끝과 끝만을 비벼 연결한 뒤에 물레에서 자아 실을 꼬는 다른 지방 삼베길쌈과 달리 생냉이 길쌈에서는 실 꼬는 일을 사람의 손과 무릎으로만 해내야 한다.
- 베날기
삼을 다 삼은 뒤 씨올은 바로 '꾸리'로 감지만 '날올' 은 날아야 한다. '난다'는 것은 정해진 길이와 새(昇)에 따라 올 수를 정해 날 올을 조직하는 것을 말한다. '날상이(날틀)'을 마당 한쪽에 세워두고 그 앞에 베꽂이를 놓는다. 날상이에는 날 올이 빠져나오는 구멍이 열 개 뚫려있고, 그 구멍을 통해 들어온 날 올을 받아 올과 올이 서로 교차되도록 새를 '쪼아'준다. 쪼아진 새를 베꽂이에 걸면 한사람이 그것을 받아 쥐고 마당을 왔다갔다 돌면서 정해진 길이를 만든다. 이렇게 열 올씩 여덟 번을 반복하면 한 새(昇), 즉 80올이 된다. 새가 많을수록 올 수가 많아지고 올의 굵기는 가늘어지며 짜내는 베는 고와진다.
- 베 매기
날 올의 표면에 풀을 먹이는 일을 '베를 맨다.'라고 한다. 전통 길쌈에서는 반드시 날 올의 표면에 풀을 먹여 베를 짜는데, 겉보리를 볶아 만든 가루와 좁쌀, 메일 껍질을 섞어서 풀을 쑤고 거기에 된장을 풀어서 사용한다. 된장속의 염분이 습기를 흡수하여 올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콩의 지방분이 올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어 보푸라기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준다. 베를 맬 때 날올에 먹인 풀이 잘 마르도록 하기 위해 생솔가지나 왕겨로 불을 지피는데 이것을 '뱃불'이라 한다. 알맞게 말려진 베를 도투마리에 감는데 새로 감겨지는 날 올과 먼저 감겨있는 날 올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사이에 나뭇가지를 끼워 넣는다. 햇볕이 있으면 너무 빨리 풀이 말라 고루 풀을 먹이기 어렵기 때문에 흐린날을 골라 베를 맨다. 세 사람이 같이 일을 하며 '풀칠'-'건조'-'도투마리감기'-'날실풀기'-'풀질'을 잇달아 반복한다. 안동포 길쌈의 전 공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힘든 공정이 베 매는 일이다. 베를 잴 매야만 베가 잘 짜지고 짜고 나서도 베의 바닥이 곱게 되기 때문이다. 그래서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이 바로 베 매는 일이다. 적당하게 풀을 바르고, 올에 먹이고, 알맞게 말리려면 오랜 경험과 감각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.
- 베 짜기
날실이 감겨있는 도투마리를 베틀에 올려놓고 베를 짠다. 베를 짤 때는 바디(대나물 잘라서 촘촘하게 만든 날실이 꿰어지는 틀)를 칠 때마다 저질개(헝겊을 서너 오리 잘라서 물을 적셔주는 연장)로 날실 위에 물을 바른다. 오른손에 잡고 있던 북을 재빨리 날실 사이에 넣고, 왼손으로 그 북을 챙기기가 무섭게 북에서 빠져나온 씨실을 팽팽하게 쳐주면, 다시 한 올이 짜이고 결이 단단해진다. 짜는 도중에 날실이 끊어지는 경우에는 풀솜(누에고치를 잿물에 넣어 삶은 것을 씀)을 조금 떼어 잇는다.
- 빨래
- 다 짜여 베틀에서 내려온 베는 맬 때에 먹인 풀 때문에 뻣뻣하고 불순물이 많이 묻어있으므로 한번 물빨래를 한다. 베는 물에 담가 비누질을 하지 않고 그냥 두들겨 빨고, 축축할 정도로 마르면 곱게 접어 발로 밟아 잘 펴 준다.
- 상 괴내기
- 베의 빛깔을 곱게 하고 감축을 부드럽게 하려고 표백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. '빛낸다', '색낸다' 라고도 하며 잿물 또는 양잿물로 표백을 하고 치자 물로 색을 낸다. 막 짜여 베틀에서 내려온 안동포는 빛깔이 검붉은 편인데 상괴를 내고나면 붉은빛이 가시고 연한 노란색이 돌게 된다.